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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서 살아남기] 끝나지 않는 집 찾기하루하루 2021. 7. 16. 07:22
캐나다에 도착한 지 한달이 넘었다. 그 중 절반은 자가격리이긴 했지만.
자가격리가 끝나갈 즈음부터 열심히 집을 찾기 시작했다.
여기서 많이들 쓰는 Craigslist부터 해서, Zumper, Rentals, 그 외에 Rental company들 홈페이지까지 싹싹 뒤져가며 pet friendly one bedroom, 혹은 studio를 열심히도 찾았다.
Pet friendly 집들은 정말 많다. 문제는 렌트 가격이다. 비싸도 너무 비싸ㅠㅠ
밴쿠버는 캐나다에서 렌트 비싸기로는 1등이고, 특히나 여름은 성수기라 조건에 맞는 집 찾기가 너무 어렵다.
우선 연락을 해도 답장도 안주는 곳이 제일 많고(제일 빡침), 기껏 답장 받았더니 우리 이미 candidates가 많아 미안~하는 경우도 있고, 학생이라 income이 없어서 까인 적도 있고, bank statement로 financial 괜찮다며 아무리 증명해도 previous landlord 없냐며(아니 한달 전에 도착했는데 current만 있는 게 당연하잖아요...) 지금 집 말고 그 이전 집 주인 연락처를 달라고 하고.....휴....참 많은 일을 겪었다.
이런 난관을 다 뚫고 뷰잉 잡아서 여러 군데 다녔는데
-지하인 듯 지하 아닌 지하같은 1층이거나,
-대낮에 갔는데도 햇빛이 1도 안들거나,
-사진을 얼마나 늘려놨는지 넓어보였는데 실제론 코딱지만하거나
-실제로 가보니 동네가 마리화나 샵 천지라거나
등등 맘에 드는 곳이 하나도 없었다.
(저게 2주만에 다 겪은 거라니 노답)
스튜디오 렌탈도 최소 1200불은 하는데, 이렇게 비싼 돈 주고 이렇게 말도 안되는 곳에 살 일인가 싶은 느낌. 그제까진 그랬다.
그러다가 어제 정말 운명의 집을 만났다!
발표 끝난 기념으로 한 군데 뷰잉을 갔는데, 가기 전 매니저하고 통화할 때부터 느낌이 좋았다. 도착했는데 동네 분위기도 좋았고, 매니저 실제로 만나니까 더더 좋은 분이었고! 아파트 내에 비어있는 집들 몇 군데 돌아봤는데 정말 맘에 드는 곳이 있었다.
맘에 쏙 든 포인트가 몇 개 있었는데,
-드디어 1층 아니고 지하 아니고 3층! 거기다 지대가 주변에 비해 높은 곳이라 멀리까지 내려다보인다.
-밖엔 다른 사람 집 안보이고 엄청 큰 나무들 뷰!!!!!!!!
-거기다 같은 건물 내 다른 원베드룸보다 렌트 저렴!!!!!!!(10층까지 있는 건물이라 비교적 저층인 3층은 좀 저렴했다)
-현재 거주하시는 분들도 한국인 커플이라 심지어 신발 벗고 다니셔서 바닥 깨끗!!!!!!!!!!!!
지금 살고 계시는 한국인 커플이 완전 어썸하다며 매니저가 완전 폭풍 칭찬을 했다.
그래서인지 나를 좀 좋게 봐준 것 같구, 둘이 로비에 앉아서 어플리케이션 쓰는거 십분 수다 삼십분 떨었다ㅋㅋㅋㅋㅋ
물론 내가 쓴 어플리케이션 관련해서도 이야기 나눴지만 한국 음식 얘기 아파트 이야기 등등 스몰토크 대잔치였다.
절차는,
여러 어플리케이션 중에 매니저가 마음에 드는 어플리케이션을 뽑아서 회사에 넘기면, 회사에서 매니저에게 왜 이 사람을 픽했는지 물어본다고 한다. 본인은 어플리케이션도 중요하지만 대화할 때 느낌이 중요하다고 그러길래 나 여기 들어오고 싶다구, 나랑 하는 대화가 즐거웠으면 좋겠다고ㅋㅋㅋ그랬더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하루 이틀 내에 연락할거야! 하면서 안심시켜줬다.
건물 매니저님 너무 스윗하구 무엇보다 집 너무 맘에 들어서 꼭 여기로 이사가고 싶다ㅠㅠ뷰잉 제발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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